런던 여행 (4) 애프터눈 티

런던 여행 이번 이야기는 영국 식문화 탐방

 

7년 전 아직 애프터눈 티 문화가 생소했던 시절

런던 여행 중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뒷자리의 한국인 두 분이 화려한 3단 트레이와 함께

애프터눈 티를 마시는 것을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다시 기회가 왔으니 제대로 느껴봐야겠죠

영국이 자랑하는 차 문화 즐기기

바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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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 티 in HAM YARD

영국 귀족 문화에서 시작된 애프터눈 티

현재는 한국에 전문 카페가 생길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애프터눈 티를 즐기며 이른 오후를 보내기로 했다

 

현지 친구가 추천해준 리스트에서

'Candella Tea Room'과 'Ham Yard Hotel'을 고민했다

로컬 카페의 푸근한 분위기를 가진 칸델라 티 룸과

도시적이고 고급스러운 햄야드 호텔

우리는 칸델라 티룸에 더 끌렸는데

가격이 매력적인 것도 있지만

로컬 빵 맛집의 느낌이 강하게 왔기 때문

 

하지만 출국 1주일 전에 예약하려고 했음에도

칸델라의 예약은 풀이었다ㅠ

인기가 엄청 많은 곳인 듯

(P에게 세상은 아직 차갑다)

 

햄야드 호텔에는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호다닥 예약

아래 링크에서 쉽게 할 수 있다

https://www.firmdalehotels.com/hotels/london/ham-yard-hotel/afternoon-tea/

여기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뿜뿜

리셉션 옆에 아늑한 서재가 있다

이 날 따라 유난히 추웠던 런던

오전 일정을 끝내고 호텔에 도착했다

5성급 호텔답게 외관부터 아주 화려하다

애프터눈 티는 1층 레스토랑으로 가면 된다

미리 세팅되어 있는 테이블로 안내 받았다

주문 전 미리 세팅된 모습

레스토랑이 꽤나 넓었는데 우리 자리는 완전 메인 홀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시끌시끌한 느낌

 

더 안쪽에는 앞에서 소개한 사진의 공간이 있는데

작은 테라스 느낌에 조용한 분위기가 좋았다

다시 방문한다면 이 쪽 자리로 가고 싶을 듯

바로 여기. 추천.

애프터눈 티는 1인 당 45파운드

샴페인이나 와인을 추가할 수도 있다

5성 호텔임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가격이다

 

Milky Oolong과 White Jasmine & Apricot

두 가지 차를 주문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평소에도 쉽게 볼 수 있는 차 종류이지만

바닐라와 꿀 등 여러 향과 맛을 조화롭게 추가하여

여지껏 먹어보지 못한 색다른 차의 느낌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둘 다 크리미하고 달달한 느낌이라

캐릭터가 겹치는 느낌이 살짝 아쉬웠음

클래식한 블랙 티나 상큼한 과일 향의 티를 하나 주문했다면 완벽했을 듯

참고로 밀키 우롱 티는 밀크티가 아니다 (원한다면 우유를 추가해서 직접 만들 수 있다)

애프터눈 티의 상징 3단 트레이 등장

원래 정석은 1, 2층의 구성이 바뀌어야 한다고

사실 호텔 레스토랑에 온 시점에서

분위기 값이 대부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음식은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2층의 핑거 푸드와 샌드위치를 먼저 먹어주었다

에그와 훈제연어 샌드위치가 야무졌음

 

그 다음 1층의 스콘 차례

클로티드 크림과 두 가지 잼이 있었다

원래 스콘류의 빵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

잼과 크림을 잔뜩 발라서 맛있게 먹었다

 

클로티드 크림을 처음 먹어봤는데 꽤 놀랐다

커스터드 크림처럼 부드럽고 달달한 맛을 상상했는데

사실은 완전 뻑뻑한 재질에 맛도 강하지 않다

담백한 버터에 진한 우유 향, 그리고 한 방울의 달콤함을 추가한 느낌이랄까

 

빵에 바르면 촉촉해지는데 여기에 잼을 덧바르면 완전 맛돌이

스콘이 애초에 특별한 맛이 있지는 않다보니

빵 맛에 엄청난 감동이 있는 건 아니지만

클로티드 크림이 잘 조화되어 풍미를 한껏 올려준다

 

3층 먹을 때쯤에는 배가 불러서 주로 눈으로 감상했다

추운 겨울 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늘어져 있으니

온몸이 나른나른 꿈꾸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멋진 정원에서 권태로운 오후를 즐기는 런던 귀족들의 삶

느껴보고 싶다면 애프터눈 티를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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