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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취미생활

스위스 홈 칵테일 바 만들기

by 스위스가고싶은사람 2024. 3. 24.

스위스에서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학부 시절부터 내 아이덴티티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녀석

 

한국에서 열심히 모은 술들은 잘 있겠지

술 모으는 게 일이라 여기서 다시 할 줄 몰랐는데

 

사실 집 구할 때부터 바 테이블을 눈여겨보긴 했다

운명처럼 내 집이 되어 주었고

스위스에서도 홈 바를 차리기로 했다

전 세입자는 이렇게 꾸며놓았었다

사실 많이 늦어진 감이 있는데

그 동안 로잔 시내에서 리큐르 샵을 못 찾고 있었다

그런데 Aligro에서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https://maps.app.goo.gl/yUbWPE8HEKgqAgddA

 

ALIGRO · Av. de la Concorde 6, 1022 Chavannes-près-Renens, 스위스

★★★★☆ · 슈퍼마켓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

EPFL에서 31번 버스를 타면 바로 갈 수 있다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매장이고

지하에는 고기, 해산물, 술, 음료가 잔뜩이다

 

참고로 유럽에서 삼겹살 찾기 난이도가 살짝 있는데

여기 가면 온갖 부위를 좋은 품질로 구할 수 있음

(돼지 내장들과 닭발, 심지어 무언가의 뇌...까지 봤다)

 

술 파는 곳도 알아낸 마당에 망설임은 사치

이틀에 걸쳐 열심히 쇼핑하며 술을 모았다!


병 목과 뚜껑에 프랑스 국기가. 다음엔 비싸도 미도리를 사와야겠다

볼스나 드카이퍼 제품이 많았으면 했는데

(아니면 마리 브리자드라도)

아쉽게도 Vedrenne이라는 처음 보는 녀석이 대부분

병 디자인으로 짐작컨데 프랑스 브랜드인 듯

 

Vedrenne 멜론과 피치를 샀는데 저렴하긴 하다

향이 좀 약하지만 인공적이지는 않아서 좋음

복숭아만큼은 피치트리를 쓰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지

드카이퍼의 역작 피치트리
블루 퀴라소 / 말리부

다행히도 블루 퀴라소는 내 최애 볼스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색이 너무 진하지 않아 선호하는 편

 

말리부는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술은 아닌데

이 친구 좋아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해서 작은 병으로 구입했다

베일리스 쇼콜라 / 깔루아 / 베일리스 / 프란젤리코

다음은 스윗 리큐르들

깔루아는 말리부와 비슷한 느낌으로 구입했고

베일리스는 내 최애라 no doubt

갖고 있던 쇼콜라도 꺼내서 함께 찍었다 ㅋㅋ

 

보통 여기에 아마레또를 함께 사는데

이번엔 이탈리아 수도승 프란젤리코가 눈에 들어왔다

헤이즐넛 리큐르인데 한국에서는 잘 안 보이는 녀석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먹어본 적이 있는데 환상적이었다

 

런던에서 발견만 하고 못 사와서 너무 아쉬웠는데

유럽에서는 꽤 대중적인 것 같다

아마레또 대신에 이 친구를 픽업했다

 

(어차피 다음에 가면 아마레또도 살거다

아마도

위스키에 아마레또 조합은 치트키라서)

베이스는 가장 무난한 보드카와 내가 좋아하는 진

하이볼 먹고 남은 버본 위스키로 시작

다음에 바카디 럼이 보이면 하나 사와야 할 듯

얘는 알리그로에서 찾은 생 라임주스인데

칵테일 용으로 꽤 괜찮은 것 같다

신 맛이 강해서 스윗 & 사워 믹스 대용으로 쓰기도 좋다

 

스윗 & 사워 믹스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한국에서 부모님 오실 때 부탁드려야 할 것 같다ㅠ

집에 놀러온 친구들에게 칵테일을 만들어 주었다

블루 사파이어, 오렌지 말리부, 멜론 사워

후식으로는 (내맘대로) 피치 칵테일과

섹스머신 (with 프란젤리코)

 

생각보다 프란젤리코의 자기 주장이 강했다

색이 투명해서 더 예상 밖인 듯

 

다음 쇼핑 목록은

트리플섹 (or 쿠앵트로), 럼, 아마레또, 민트, 카카오

크랜베리 & 애플주스 쓸 만한 것 찾기

앙고스트라 비터와 넛맥 파우더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왕 하는 거 글라스도... 욕심일까

칵테일, 소서형 샴페인, 하이볼, 필스너, 코디얼 다 갖고 싶다

싸게 파는 곳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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