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와 유럽 여행 마지막 글
그린델발트를 떠나 로잔으로 돌아가는 날
다 즐기고 나니 급격히 나빠지는 날씨에
날씨요정으로서 아주 뿌듯함
돌아가는 길은 골든패스 특급 열차를 예약했다
스위스에는 자연 경관을 즐기며 탈 수 있는
소위 4대 특급 열차가 있는데
그 중 유명한 것은 체르마트-생모리츠 구간을 달리며
삼림, 계곡과 만년설을 즐길 수 있는
평균 속도 34km/h의 세계에서 가장 느린 열차
빙하특급 (Glacier Express)
그리고 우리가 이용했던 루체른-몽트뢰 코스의
골든패스 특급 (Goldenpass express)이 있다
특히 우리가 이용한 구간은 인터라켄-몽트뢰로
2022년 말에 직통열차가 새로 개통되었다
3시간 정도의 적당한 시간을 파노라마 열차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여행할 수 있다
참고로 해당 구간의 일반 열차는 2시간이 좀 더 걸리니
1시간 정도 더 여유를 즐기며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타는 방법은 다른 스위스 열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일행이 있다면 자리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예약비가 20프랑 따로 붙는다
1등석이나 프레스티지를 예약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지만
성수기나 2등석에 자리가 없다면 고려해볼 만 하다
기본적인 서비스를 똑같이 제공되는 듯 하며
기차 내에서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주문할 수 있는데
문제는 기차 하나에 보통 1명의 서버가 일을 하고 있어
주문을 하기가 쉽지 않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
자리를 예약할 때 미리 주문해 놓을 수 있으니
기차에서 무언가 먹고 싶다면 이 쪽이 편리하다
기차는 총 4개 정도의 칸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는 맨 뒷 칸인 Coach 20을 이용했는데
서버가 음식을 준비하는 곳은 반대편 끝에 있다
우리 쪽에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찾아갔는데
가는 길에 보니 두 칸이 인도인 패키지 여행객들로 가득...
잠시 인도 열차 간접체험을 해준 뒤
서버에게 주문을 받을 수 있냐고 부탁했는데
다행히 아주 친절하게 받아주었다
약 30분 후 우리가 서빙하러 오더니
저 정신 없는 곳을 겨우겨우 뚫고 왔다며
무용담을 자랑했다 ㅋㅋㅋ (압도적 감사)
프레디 머큐리가 사랑했던 도시 몽트뢰
레만 호숫가에 있는 이 도시는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여생을 즐겼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이버 데이 패스를 200% 즐기기 위해
시옹 성으로 가는 유람선에 올라탔다
시옹 성에서 레만 호수 구경을 하다 보니
오후 늦게 예보되었던 비가 오기 시작했다
다시 기차를 타고 로잔으로 돌아왔다
꿉에서 구입한 통닭과 크림 뇨끼로 저녁 식사 완료
길었던 스위스 여행을 마무리하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날
집 주변을 산책하며 로잔 구경을 시켜드리고
플롱 볼링장에 가서 놀았다
2주라는 넉넉한 기간 동안 여행을 하니
마지막 하루는 이렇게 동네를 돌아다니며
여유를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부모님이 한국으로 다시 떠나는 날 ㅠ
아침으로 내 필살기 계란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요거트와 샐러드에 곁들여 냠냠
이렇게 2주 간의 엄빠와의 여행이 끝났다
언제나 그렇듯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쉽지만
충분히 많은 것을 재밌게 즐겼던 여행이었다
잠깐 투닥거릴 때도 있었고
돌아가면서 아팠는데도 불구하고
큰 불평 없이 재밌게 여행해 준 두 분께 감사
다음에는 동생도 같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스위스 & 유럽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ETA 발급 (입국 시 필수!) (0) | 2025.03.30 |
---|---|
샤모니 몽블랑 온천 여행 (1) | 2025.02.15 |
엄빠와 스위스 여행 (3) 피르스트 등반 (5) | 2024.10.31 |
엄빠와 스위스 여행 (2) 그린델발트, 벨베데레 온천, 융프라우요흐 (6) | 2024.09.12 |
엄빠와 스위스 여행 (1) 로잔 to 인터라켄 (5) | 2024.09.01 |